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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없는 시대속 우리가 가야할 길, <매드맥스:분노의 도로(2015)> 평점 및 해석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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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없는 시대속 우리가 가야할 길, <매드맥스:분노의 도로(2015)> 평점 및 해석

단츄르 2020. 8. 29. 16:00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돌아온 단츄르의 영화. 라이프. 밸런스입니다!

 

미래의 세계를 다루는 영화들은 매우 많은데요.

 

그중에서도 독특한 세계관과 확실한 색깔을 갖추고 있는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는 단연 빠질 수 없는 작품이죠.

 

몇 년이 지나고 다시 보아도 황량한 사막에서 펼쳐지는 화려하고 거침없이 터지는

 

액션씬은 보는 사람까지도 아르데날린이 뿜뿜하게 만듭니다!

 

그럼 함께 리뷰 감상해보시죠:-)

 

 


평점 ★

 

핵전쟁 이후 살아남은 자들이 만들어낸 미래의 탄탄한 세계관

사막을 질주하며 펼쳐지는 스펙터클한 차량 액션

독특하지만 각자의 색깔이 뚜렷한 캐릭터들과 명확한 결말을 향해나가는 스토리

희망 없는 시대에 우리가 가야 할 곳은 어디인지 던져진 질문에 대한 답변

 


 

 

 

※ 스포일러 주의

아직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은 스포일러에 주의해주세요.

 

 

 

 


 

1. 각자의 목표를 향해 처절히 직진하는 주인공

 

 

주인공 맥스는 자신의 어린 딸과 아내를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갖고 있는 인물입니다. 핵전쟁 이후 무법지로 변해버린 세계에서 인간은 자신보다 약한 인간들을 죽이고 약탈하고 이용합니다. 산 자와 죽은자들에게 끊임없이 쫓기는 맥스의 목표는 오로지 살아남는 것! 그러나 그의 목표가 무색하게 사막을 휩쓸고 다니던 임모탄의 부하에게 납치되어 워보이 눅스에게 혈액을 공급하는 피주머니로 전락합니다.

 

임모탄이 지배하는 시타델의 사령관인 퓨리오사는 가스 타운과 무기 농장에 들러 필요한 물품을 교환 수송해오는 임무를 맡고 임모탄의 부하들과 함께 가스 타운을 향해 거대한 트럭을 몰고 갑니다. 순조롭게 나아가던 트럭을 동쪽으로 전환해 몰고 나가는 퓨리오사를 보며 부하들은 의아해하지만 이내 고슴도치 같은 차를 몰고 다니는 버저드 무리의 지역을 침범하면서 공격당하게 됩니다. 멀리서 이를 지켜보던 임모탄의 아들이 이를 알리고 퓨리오사는 버저드 무리와 임모탄의 부하들에게 동시에 쫓기게 됩니다. 퓨리오사의 목표는 임모탄이 납치해 아내로 삼은 다섯 여인들과 함께 이곳을 벗어나 동쪽에 위치한 '녹색 땅'으로 가는 것입니다. 

 

맥스가 피를 공급해주던 워보이 눅스는 죽어가는 몸을 갖고 있음에도 사령관 퓨리오사를 쫓는 임무에 동참하고자 합니다. 신격화된 임모탄을 숭배하며 그를 위해 죽는 것만이 자신이 구원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 생각하고 있으며 다른 워보이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기에 그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임모탄을 위해 그의 적들을 미친 듯이 공격하는 전쟁광으로서 그 자체를 즐깁니다. 눅스는 차에 올라타 퓨리오사를 쫓고 맥스는 그의 피주머니로서 원치 않는 동행을 시작하게 됩니다.

 

희망이 없는 자 맥스와 '녹생 땅'이라는 희망을 품고 나아가는 퓨리오사 그리고 임모탄을 위한 희생을 통해 부활이라는 희망을 꿈꾸는 눅스, 이 세 사람은 각자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 시작합니다.

 

 


 

2. 핵전쟁으로 멸망한 22세기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의 탄탄한 구축

 

 

핵전쟁으로 황폐화된 세계는 끝없는 사막만이 계속되고 인간들에게는 각종 장애와 암이라는 질병을 안겨주었습니다. 임모탄이 시타델이라는 도시를 구축할 수 있었던 이유는 오일과 인간에게 필수적인 물, 즉 아쿠아 콜라를 선점했기 때문입니다. 물이 필요한 인간들에게 임모탄은 구세주 같은 존재였고, 임모탄은 가스 타운과 무기 농장을 구축해 호시탐탐 물과 오일을 노리는 적들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할 시스템을 구축합니다.

 

임모탄은 자신을 따르는 시민들에게 가끔 물을 쏟아주지만 충분히 나눠주지는 않습니다. 자신의 왕국에는 신선한 식물을 키우고, 동물 대신 살아있는 여성들의 젖을 짜서 모유를 생산하고, 임모탄과 그의 소중한 아들들에게는 신선한 공기를 공급할 수 있는 호흡기를 부착해 살아갑니다. 황폐화된 세계 속에서 다른 인간을 노예처럼 부리고 인간에게 필요한 것들을 선점해 이기적으로 누리는 임모탄의 모습을 보며 여전히 계급화되어 있는 시타델의 모습은 매우 절망적입니다. 또한 그 자신을 스스로 신격화시키고 임모탄에 대한 숭배만이 부활의 유일한 길이라는 말도 안 되는 생각까지 주입하며 자신을 위해 싸우고 죽을 수많은 워보이들을 만듭니다.

 

온통 사막뿐인 세계에서 인간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곳을 횡단할 수 있는 차와 자신을 지켜줄 무기입니다. 힘없고 배고픈 자들은 임모탄의 노예로서 살아가고, 세력을 구축해 차량과 무기를 선점한 자들은 해적질을 하며 하루하루 먹고 살아갑니다. 그렇기에 '녹색 땅'을 향해 나아가는 퓨리오사의 여정에 다양한 형태의 세력들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그들은 매우 독특하고 스타일리시하기까지 합니다. 고슴도치 같은 차를 몰며 공격해대는 버저드 무리나 오토바이를 타고 쏜살같이 공격하는 세력, 함정을 파서 약탈하는 부발리니 전사들 등등 그 안에서 펼쳐지는 다채롭고 새로운 차량 액션을 통해 보는 사람들의 눈과 귀를 충족시킵니다. 

 

 


 

3. 처절한 사투 그리고 그 끝, 희망의 전복

 

 

퓨리오사는 임모탄과 그의 부하들을 따돌리기 위해 모래폭풍 속으로 차를 몰고 들어갑니다. 눅스는 퓨리오사를 따라 그 속으로 들어가고 죽음을 불사하고 공격하려 하지만 맥스는 살아남기 위해 그를 저지하게 되고 둘은 폭풍 속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집니다. 이후 정신을 차린 맥스는 눅스에게 족쇄로 묶여 있어 하는 수 없이 그를 끌고 걸어가고 거기서 퓨리오사와 다섯 여인들을 만나게 됩니다. 각자 다른 목표를 지닌 그들은 처음부터 적대적이었으나 뒤에서 쫓아오는 임모탄의 무리에게 잡히지 않기 위해 눅스를 떼어내고 함께 트럭에 올라타게 됩니다.

 

동쪽으로 가기 위해 퓨리오사는 혼자만 가는 것과 가스오일을 공급하는 조건으로 바이크족과 거래를 해 통행하고자 하지만 거래는 성사되지 않고 맥스와 힘을 합쳐 임모탄과 바이크족의 공격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합니다. 그 과정에서 스플렌디드가 그들을 구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결국 추락해 임모탄에게 붙잡힙니다.

 

눅스는 퓨리오사의 트럭에 몰래 몸을 숨기지만 자신의 실수를 보고 크게 실망하는 임모탄의 모습을 떠올리며 괴로워합니다. 그를 발견한 다섯여인 중 한 명인 케이퍼블은 임모탄을 통해 구원받지 못하리라 생각하는 눅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위로해주게 되고 눅스는 트럭이 진흙에 빠져 위기에 빠진 순간 그들 앞에 등장해 도움을 주며 생각과 태도를 바꾸게 됩니다. 

 

'녹색 땅'을 향해 계속해서 동쪽으로 나아가지만 주변은 같은 사막이 반복될 뿐 녹색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던 중 퓨리오사와 같은 일족인 스매그 도그 일족을 만나게 됩니다. 퓨리오사는 어릴 적 어머니와 임모탄에게 납치가 되었으나 어머니는 4일만에 죽고 지금까지 그곳에서 자라왔습니다. 약 7천여일만에 퓨리오사는 자신의 일족의 품에 돌아왔으나 어릴적 보았던 '녹색 땅'은 더 이상 보이지 않습니다. 퓨리오사의 유일한 희망이었던 그곳이 사라졌다는 사실에 그녀는 절망하고 그들이 지나온 진흙 일대가 바로 녹색 땅이 있던 곳임을 알게 됩니다.

 

결국 갈 곳을 잃은 그들은 각자 갈 길을 정해가는데 퓨리오사는 일족과 함께 소금 사막을 건너기로 마음먹고 맥스에게도 함께 가자고 제안합니다. 맥스는 퓨리오사에게 희망은 품는 것은 실수이며 망가진 삶을 고칠 수 없다면 미쳐버릴 거라고 말하며 혼자 가겠다고 합니다.

 


 

4. 더 나은 삶을 위한 길, 이 시대의 희망은 무엇인가에 대한 답변

 

 

각자의 길을 떠나던 중 맥스는 한 가지 묘안이 떠오르고 당장 길을 돌려 퓨리오사 일행에게 갑니다. 맥스는 임모탄이 우리를 소유하는 이유는 놈이 물을 소유했기 때문이라고 말을 합니다. 소금사막을 건넌다고 한들 살기 좋은 곳이 나올지 알 수 없고 세계는 온통 사막입니다. 현재 가장 확실한 것은 시타델에는 물이 존재한다는 것과 임모탄과 그의 부하들은 지금 자리를 비운 상태라는 것입니다. 퓨리오사는 맥스의 말을 듣고 시타델에 돌아가 먼저 선점을 하기로 계획을 바꿉니다. 사라졌던 희망은 아이러니하게도 희망이 없으리라 생각했던 곳에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임모탄과 부하들은 자신들을 지나쳐 왔던 길로 돌아가는 퓨리오사 일행을 보게 되고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깨닫고 뒤쫓아가기 시작합니다. 각자 목표가 달랐던 맥스와 퓨리오사, 눅스는 이제 하나의 목표를 향해 서로 힘을 합치게 되고 끊임없이 공격하는 임모탄 무리에 대항하며 다시 나아가기 시작합니다. 그 과정에서는 여러 희생과 고통이 따랐으나 그들은 포기하지 않습니다. 퓨리오사는 자신의 영원한 숙적인 임모탄을 자기 손으로 죽이고 눅스는 자신이 숭배하던 임모탄 무리를 희생을 통해 막아냅니다. 시타델로 돌아온 그들을 사람들은 처음에 의아하게 보지만 임모탄의 시신을 보여주자 환호를 지르며 맞이합니다.

 

선택받은 자만이 오를 수 있던 왕국은 이제 누구의 것이 아닌 그들의 것이 되었고 약하고 힘없던 서민들은 퓨리오사와 함께 위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그들을 끌어올려주는 것은 아직 어린 워보이들입니다. 퓨리오사와 맥스는 마지막으로 눈인사를 한 뒤에 맥스는 이내 그곳을 떠나갑니다.

 

 


 

임모탄이 지배하는 시타델은 철저히 그와 그의 수족들에 의해 돌아갈 뿐 다른 인간에 대한 인간적인 배려나 인격적인 대우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폐허가된 시대 속에서는 임모탄은 좋은 공기가 질 좋은 음식, 아름다운 여자들을 누리고 착취합니다. 그리고 자신을 우상화하여 사람들에게 자신을 숭배하도록 주입하고 그만이 구원시킬 수 있으며 부활할 수 있다는 얼토당토않은 것을 사실처럼 믿게 만듭니다. 그의 신념에 동화돼버린 사람들은 믿는 것 이상으로 아예 미쳐버렸고, 힘이 없는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어 고개를 조아리는 것입니다. 임모탄이 누리는 부귀영화는 분명히 어딘가 불합리하고 비인간적이며 폭력적입니다.

 

그런 그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퓨리오사와 다섯 여인은 동쪽으로 갈 계획을 세우지만 그 과정은 매우 힘듭니다. 임모탄에게 복종만 하고 그가 원하는 일만 해주면 다른 사람보다 비교적 풍족하게 살 수 있었던 그들이지만 세상 밖을 나와보니 세계가 얼마나 살기 힘든 곳이며 위험한 곳인지 깨닫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흔들리는 마음을 붙잡으며 계속 나아갑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와서 깨닫게 됩니다. 희망이란 다른 곳에 있는 것도 아니고 유토피아처럼 허무맹랑하게 어딘가 뜬구름처럼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입니다. 희망이랑 아주 가까운 곳에 있었고 그것은 어떤 사람이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만들어나가느냐에 따라 달려있는 것이었습니다. 희망을 품는 것은 실수라 생각했고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을 잃었던 맥스는 이 여정을 통해 자신의 과거 아픔을 극복하고 치유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결국 그들은 달려온 길을 다시 되돌아가는 회귀의 방법을 택하게 되고 임모탄이 존재하지 않는 그곳은 분명 그 전과는 다른 곳이 되어있었습니다. 흔히 어린아이들은 희망의 씨앗으로 상징됩니다. 그런 아이들에 의해서 퓨리오사와 일행들, 서민들이 들어 올려진다는 점에서 그들이 희망의 역사를 써 내려갈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됩니다. 또한 물리적으로는 기디아줌마가 남긴 각종 식물들의 씨앗 역시 꽃 피워져 나갈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게 합니다. 아무런 희망이 없을 것 같은 이 사막 속 아주 깊은 지하 속에서도 사람들이 마실 수 있는 물은 존재하듯이 아무런 희망이 없을 것 같은 곳에서도 의지만 있다면 꽃 피울 수 있는 것이 인간이라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개인적으로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는 스토리와 플롯, 연출 역시 탁월하지만 

 

그 안에 녹여져 있는 철학적 메시지와 상징들 역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듭니다.

 

단순히 오락 액션 영화라는 생각으로 봐도 손색없는 작품이지만

 

그런 메시지들을 곱씹으면서 보면 안보이던 것들이 더 확장되어 느껴지는 훌륭한 작품입니다.

 

디스토피아적 세계에서 희망을 제시하는 감독의 디테일한 설정과 스토리를 엮어나가는

 

인물들의 모습들이 매우 매력적으로 비칩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보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

 

그럼 단츄르의 영.라.밸 여기서 마치고 다음에 또 좋은 작품으로 찾아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