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 공포
- 프리즌 이스케이프
- 김일성 사망
- 전쟁영화
- 호텔 레이크
- 비인간적
- 콜바넴2
- 그레타 거윅
- 범죄
- 성장
- 팀 젠킨
- 스릴러
- 액션
- 티모시 샬라메
- 정치
- 아파르트 헤이트
- 성장영화
- 조커
- 샘 하그레이브
- 더 플랫폼
- 더 현트 해석
- 희망
- 코미디
- 호러
- 더 헌트 2020
- 여성 서사
- 시얼샤 로넌
- 총기 액션
- 페미니즘
- 여성 영화
- Today
- Total
단츄르의 영화 라이프 밸런스
어른은 되는게 아니라 노력하는 것, <미성년(2019)>, 평점 및 해석 본문
안녕하세요. 단츄르의 영화. 라이프. 밸런스입니다!
오늘은 배우 김윤석의 감독으로서의 첫 작품인 <미성년>이라는 작품을 들고 찾아왔어요.
불륜으로 엮인 두 가족의 모습을 그려낸 영화로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된 영화였는데요.
삶을 살아가다 보면 예기치 못한 일들이 벌어지는데 그 사건을 대하는 작중 인물들의
다양한 모습들을 통해 그에 대한 물음에 넌지시 답을 던져주는 그런 작품이 아닌가 싶었어요.
그럼 함께 리뷰 감상해보세요~
평점 ★★★★
한 사건을 통한 두 가정의 모습을 그려낸 현실적 스케치
미성년과 성년의 의미 속에서 삶을 엮어낸다
그렇게 인간은 갈등하고 성장하며 화해한다
※ 스포일러 주의
아직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은 스포일러에 주의해주세요.
1. 불륜으로 인해 엮이는 두 가족
주리는 아빠의 불륜을 눈치채고 아빠가 불륜녀와 함께하는 현장을 목격합니다. 불륜녀 미희의 딸인 윤아 역시 그 사실을 알고 있지만 엄마가 하는 가게까지 찾아와서 몰래 훔쳐보는 주리가 짜증 납니다. 주리가 놓고 간 핸드폰을 주운 윤아는 학교에서 주리에게 쪽지를 옥상에서 만나고 주리의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불륜사실을 말하게 되면서 두 가족의 갈등은 시작됩니다.
주리는 엄마가 아빠의 불륜사실을 눈치챘을까 조마조마하고 아무 것도 모르는 눈치 없는 아빠가 미우면서도 겉으로 드러내지 못해 전전긍긍합니다. 엄마는 아는지 모르는지 모른 척을 해서 속내를 알 수가 없습니다. 윤아는 주리의 아빠인 대원의 아이를 임신하기까지 한 엄마에게 화가 나고 아이를 지우라고 하지만 미희는 내 딸인데 너마저 나를 이해해주지 못하냐고 서러움에 눈물을 터뜨립니다. 윤아는 엄마 핸드폰으로 대원에게 문자로 경고하고 대원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바람을 알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가족과 회사 동료들의 눈치를 보며 불안에 떱니다.
주리는 윤아가 자신의 생각과 다르게 불륜사실을 자신의 가족에게 폭로해 상처를 주었다는 생각에 복도에서 윤아의 머리채를 잡고 둘은 치고박고 싸우게 됩니다. 둘이 싸우는 시각에 주리의 엄마인 영주와 미희도 만남을 갖게 됩니다. 영주는 남편의 불륜녀가 누군지 알아보러 식당에 왔으나 참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나오는데 미희는 눈치 없이 그런 영주에게 위로를 건넵니다. 영주는 그런 미희의 손을 뿌리치다가 미희를 넘어뜨리게 되고 그 사고로 미희는 조산을 하게 됩니다.
주리와 윤아는 영주와 미희가 병원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갑니다. 영주는 생각 외로 담담하고 아무렇지 않은 태도로 주리와 윤아를 맞아주고 둘이 밥이나 사먹으라고 말을 합니다. 둘은 인큐베이터에서 치료 중인 아이를 본 뒤 같이 밥을 먹습니다. 아빠의 불륜으로 인해 원수지간처럼 서로를 미워하던 둘은 아이러니하게도 불륜으로 인해 가까워지게 됩니다.
2. 미성년과 성년의 전복과 대비
작중에는 20세가 되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미성년으로 치부되는 학생들과 나이는 먹었지만 어른이 되지 못한 미성숙한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또한 주리와 윤아는 대비되는 가정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주리는 철없이 불륜을 저지르지만 가정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은 아빠와 아무것도 모르고 가정을 충실히 꾸려나가려는 엄마 밑에서 자랐습니다. 그 나이에 맞게 공부도 열심히 하고 반장을 맡고 있기도 합니다. 불륜 사실을 알고 흔들리기는 하지만 불륜 사실을 알았음에도 자신의 상처를 속으로 끌어안은 채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 노력하는 영주 덕분에 주리는 나름대로 상황을 잘 버틸 수 있습니다.
윤아는 19세 나이에 철없이 자신을 낳은 엄마와 집을 나가 도박을 하러 다니는 아빠 밑에서 자랐습니다. 엄마는 오리고기 가게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월세도 충당이 안되는 형편이고 돈을 빌리기 위해 찾아간 아빠는 자신의 나이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몰래 알바를 하면서 용돈을 벌며 학교를 다니고 있지만 그 와중에 가정 있는 남자와 바람이 난 엄마가 속을 썩입니다. 주리의 아빠는 불륜 사실을 들킨 뒤로는 엄마에게 전과 같지 않고 병원비를 대신 내준 영주에게는 고맙기보다는 빚지기 싫다는 생각뿐입니다. 영주가 자신을 위해서 하는 이야기들도 아니꼽지만 영주의 눈물을 보고 나서는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태어나기 전에는 그렇게 밉더니 그래도 태어나서 숨 쉬는 모습을 보니 동생이라는 생각이 들어 윤아는 돈을 벌어 아이를 키우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엄마는 그렇게 애지중지 하던 동생이 태어난 뒤로는 쳐다도 보지 않고 자신의 몸을 제대로 돌보지도 않습니다.
대원은 진심이었든 아니든 미희를 만났지만 아이를 낳고 불륜 사실이 들키자마자 180도 돌변해 영주에게 빌고 사과합니다. 또한 그 뒤로는 미희를 찾아보지 않고 아이도 만나지 않습니다. 오갈데 없어진 그는 자신의 잘못을 회피하기 위해 친구가 펜션을 한다는 곳에 내려왔다가 강도를 당해 여기저기 다쳐서 집으로 돌아옵니다.
미희는 어린 나이에 아이를 낳고 힘들게 살아왔으나 가정에 충실하지 않은 남편과 어려운 살림에 지쳐있습니다. 그나마 인생의 탈출구처럼 여겨졌던 대원과의 연애는 불륜 사실을 들킨 뒤에 끝이 나버립니다. 미희는 자신을 찾아온 주리를 보며 주리가 먹던 과자를 뺐어 먹고 자신에게 조언을 해주는 옆 산모의 엄마에게 화를 냅니다. 그만큼 미희는 어려운 생활에서의 결핍이 존재했고 누군가의 것을 약탈하는 형태로 그 결핍을 채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사랑받지 못하고 손가락질받던 그녀는 내면에 자격지심이 있어 누군가 좋은 말을 해줘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거부하게 됩니다.
그 외에도 주리와 윤아를 차별하는 선생님의 모습이나 도박을 하러다니는 윤아의 아빠가 등장하며 어른이 되지 못한 미성숙한 인물들을 보여줍니다. 그나마 영주는 이성의 끈을 붙잡고 어른스럽게 행동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인물입니다. 남편의 불륜녀인 미희의 병원비를 대주고 죽을 끓여 가져가기도 하고, 윤아에게는 네 잘못이 아니라고 말을 해줍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어른스럽고 이성적으로 대처하려고 하지만 사실상 내면의 상처는 견디기 힘듭니다. 그래서 밤마다 성당에 가서 기도를 하고 고해성사를 하며 죄책감을 덜고자 합니다.
3. 상처를 받아들이고 성장하는 것, 어른의 길
윤아는 부모님의 보호를 받아야할 나이지만 철없는 미희와 함께 크면서 세상을 너무 많이 알아버렸습니다. 무책임한 부모님이 싫었던 그녀는 자신만은 그러지 않기 위해 영주를 찾아가 병원비를 갚고, 동생을 키우기 위해 학교를 그만두고 일을 다니며 돈을 벌거라고 다짐하기도 합니다. 동생을 나 몰라라 하는 엄마 대신 출생신고를 하고 싶지만 미성년자라 불가능해 엄마에게 이를 알려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인큐베이터에 있던 동생이 사라지고 동생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그 사실에 슬퍼하지만 이제 너무 지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주리는 윤아 대신 동생의 시신을 챙겨 윤아에게 가져가고 둘은 함께 화장을 합니다. 그리고 대원과 미희가 데이트하던 놀이동산에 찾아갑니다. 주리가 어릴 때 놀러 갔던 곳이지만 이제는 추억만이 있을 뿐 운영되지 않는 폐놀이공원이 된 곳입니다. 둘은 멈춰버린 그곳에서 재밌게 놀고 동생의 유골을 어떻게 할지 이야기를 나눕니다. 윤아가 가져온 초코우유와 딸기우유에 유골을 부어 마시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소재는 불륜이지만 뻔한 신파 영화나 치정극이 아닙니다. 불륜을 저지른 미희와 대원 사이에 태어난 아이로 인해 엮인 두 가족이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나가는지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인간의 마음이라는 것은 무 자르듯 딱 잘리는 것이 아닙니다. 미성년과 성년을 뚜렷이 구분하는 나이라는 선이 존재하듯 두 가족 사이에도 그 경계가 있었으나 나이와 '성인', '어른'이라는 개념이 등가가 아니듯 불륜으로 인해 태어난 아이로 인해 그들의 경계선 또한 모호해집니다. 어떻게 보면 미희가 나은 아기는 주리와도 연결된 동생이고 윤아와도 연결된 동생입니다. 부모님의 잘못으로 인해 서로를 죽도록 미워했던 주리와 윤아는 결국 동생으로 인해 서로 마음의 문을 열고 다가가게 됩니다. 그렇게 밉던 대원이 여기저기 피를 흘리고 집에 돌아온 것을 보고 영주가 병원으로 데려가듯, 미희가 죽일 듯 미워 집을 나가려던 윤아가 다시 돌아서듯 가족이란 그리 쉽게 끊어지지 않습니다. 불륜은 죄이지만 인물의 삶과 내면을 따라가다 보면 이해 되지 않는 인물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렇게 동생으로 이어진 윤아와 주리는 어린 나이임에도 누구보다 어른스럽습니다. 둘은 적어도 이 상황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이해하기 위해 애썼고 태어난 동생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봐줍니다. 대원이나 미희가 상황을 회피하고 외면하려 했던 것과는 다르게 적극적으로 상황을 해결해나가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주리와 윤아는 이제는 멈춰버린 부모님의 추억 속에서 재밌게 뛰어놀며 죽은 동생과 마지막 시간을 보냅니다. 그리고 이제 그 죽음을 받아들일 때가 옵니다. 그들이 선택한 방법은 우유 속에 유골을 넣고 마시는 것입니다. 그로써 그들은 동생을 받아들이고 하나가 됩니다. 처음에는 남이었던 그들이 동생으로 인해 연결되고 화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영화 <미성년>을 보며 어른이라는 것이 무엇일까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었어요.
작중의 주리와 윤아의 모습도 좋았지만 어른이 되기 위해 끝까지
고군분투하는 영주의 모습 또한 인상적이었습니다.
내 삶의 무게를 어떻게 견뎌야 하고,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알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김윤석 감독의 차기작도 기대해보고 싶어 지네요.
그럼 단츄르의 영.라.밸 이만 마치고, 다음에 또 좋은 작품으로 찾아올게요!
'영화 > 영화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희망없는 시대속 우리가 가야할 길, <매드맥스:분노의 도로(2015)> 평점 및 해석 (0) | 2020.08.29 |
---|---|
심해에서 무언가 깨어났다!, <언더 워터(2020)> 평점 및 해석 (0) | 2020.06.03 |
소녀는 그렇게 성장한다, <벌새(2019)> 평점 및 해석 (0) | 2020.05.31 |
인간성에 대한 실험, <더 플랫폼(2020)> 평점 및 해석 (0) | 2020.05.29 |
가장 빛나던 첫사랑의 순간, <콜 미 바이 유어 네임(2018)> 평점 및 해석 (0) | 2020.05.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