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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츄르의 영화 라이프 밸런스
인간성에 대한 실험, <더 플랫폼(2020)> 평점 및 해석 본문
안녕하세요. 단츄르의 영화. 라이프, 밸런스 입니다.
오늘은 다양한 상을 수상한 <더 플랫폼>이라는 영화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수직 감옥이라는 홀을 구축해 시스템 안에서의 인간의 모습을 그려낸 작품인데요.
우리가 경험하는 사회를 깎아내고 또 깎아내 가장 기본적이고 본질적인 것들만 담아냄으로써
그 안에서 펼쳐지는 인간들의 본성과 갈등, 이면을 현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입니다.
그래서 보는 동안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럼 리뷰 시작해보겠습니다!
평점 ★★★★
시스템 안에서 펼쳐지는 인간의 본모습
모두를 위해 우리가 선택해야 하는 길은 무엇인지에 대한 메시지
직설적인 화법으로 그려낸 상징과 비유적 연출
※ 스포일러 주의
아직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은 스포일러에 주의해주세요.
1. 비윤리적인 수직 감옥으로의 입성
고렝은 수직 감옥인 홀에서 눈을 뜹니다. 가장 위층인 0부터 시작해 어디까지 내려가는지 알 수 없는 수직 감옥은 가운데 플랫폼을 통해 음식을 조달받고 한층에 2명의 룸메이트가 상주하며 한 달이란 기간마다 무작위로 층과 룸메이트가 바뀌게 됩니다. 고렝은 학위를 수여받기 위해 자발적으로 자원해 들어온 사람이었는데 그래서인지 담배나 끊을겸 돈키호테나 읽을겸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이곳에 들어왔음을 룸메이트인 트리마가시에게 고백합니다. 하지만 트리마가시는 그와는 완전히 다른 인간입니다. 그는 사람을 죽여서 이곳에 들어왔으며 이미 이 시스템에 완벽히 적응한 인물입니다. 그는 생존에 특화되어 있으며 일말의 양심이나 죄책감 따위는 갖고있지 않은자로, 오로지 자신의 안위와 생존이 일순위이고 타인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고렝은 한달 동안 트리마가시와 시간을 보내며 친밀해졌다고 생각하지만 한 달이 지나고 음식이 남지 않는 아래층에 배정을 받자 트리마가시는 고렝이 잠든 사이 그를 묶어 놓습니다. 그리고 8일이 되는 날 그는 고렝의 허벅지 살을 떼서 먹으려 하는데 그때 아이를 찾으러 다닌다는 동양인 여인 미히루가 플랫폼과 함께 내려왔다가 고렝을 구해줍니다. 고렝은 이성을 잃어 트리마가시를 죽이고 미히루는 그런 고렝을 치유해줍니다. 미히루는 트리마가시의 내장과 살을 먹고 그것을 고렝에게도 먹여줍니다. 이성적이고 이상주의자인 고렝은 결국 자신의 생각과 다르게 살육을 저지르고 시체를 먹기까지 하는데 그런 죄책감으로 인해 그는 트리마가시의 환영을 보게 됩니다. 또한 그런 환영은 고렝 안에도 트리마가시적인 면이 존재함을 드러냅니다.
수직 감옥에서 모두가 살아남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아래에 있는 사람들까지 먹을 수 있도록 양을 조금만 배분해 먹는 것입니다. 하지만 층수가 계층이 되고 타인의 생존이 나의 생존을 위협하게 되는 순간 사람들은 이기적으로 돌변합니다. 마치 나보다 위층에 있는 자들이 나보다 더 높아보이고 내 아래층 사람들은 보잘 것없는 것처럼 느껴지게 됩니다. 또한 당장 다음 달에 내가 어느 층에 배치될지 죽을지 살지도 모르는데 타인에 대한 배려가 무슨 소용인가 싶게 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살기 위해 끝도 없이 이기적여지는 것입니다. 자신이 지금 하는 행위가 타인뿐 아니라 나도 죽일 수 있다는 것을 모른채 말입니다.
2. 수직감옥 안에서의 다양한 인간군상
이곳에는 다양한 인간군상을 함축적으로 담아 캐릭터에 녹여냄으로써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먼저, 고렝은 무모한 이상주의자입니다. 비인간적인 수직 감옥에 들어오면서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자신을 지키거나 다른 사람을 위협할 수 있는 도구들을 한가지씩 가져오지만 그는 돈키호테라는 책을 갖고 들어옵니다. 그 책이 말해주듯 그는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주의자이며 그런 무모함때문에 수직감옥 안에서의 파란을 일으키는 인물입니다.
고렝이 처음 만난 트리마가시는 무지하고 이기적인 현실주의자입니다. 그는 어떻게 하면 모든 사람이 살아남을 수 있는지, 이런 수직구조가 왜 불합리하고 비인간적인지 따위에는 크게 관심이 없습니다. 오로지 자신의 생존과 안위만이 중요하고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수직 감옥인 홀 안에서는 이런 트리마가시와 같은 인물들이 매우 많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어렵고 힘든 상황에 처한 인간의 일반적이고 지극히 현실적인 모습을 담고 있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고렝에게는 악역이지만 보편적인 인간의 모습과 가장 가까운 인물입니다.
고렝이 두 번째로 만난 인물은 이모구리입니다. 이모구리는 이 수직 감옥을 만들어낸 조직의 일원으로써 수감자들을 이곳으로 들여보내는데 일조한 인물입니다. 그녀가 조직의 일원이기는 했지만 이곳이 어떤 곳이며 이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인물은 아닙니다. 그녀는 그저 위에서 시키는 대로 수감자들의 체크리스트를 만들었으며 그들에게 이곳을 안내해주는 안내자 역할을 했습니다. 그녀 역시 고렝처럼 직접 자원해서 들어왔는데 그 이유는 암투병 끝에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 수직 감옥에서 자발적 연대를 구축함으로써 모든 사람들이 살아남길 희망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수직 감옥의 상충부에 자리한 자들이 모두 나쁜 사람들은 아니라고 두둔하며 모든 사람들이 자신과 같을 거라는 어리석은 희망을 안고 있는 무지몽매한 사람입니다. 또한 그녀는 룸메이트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도 갖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우아하게도 자신의 강아지를 선택해 들어왔으나 이곳은 그녀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곳이었습니다. 그녀는 매번 식사 때마다 밑의 사람들을 설득해 적절히 배분해 먹을 것을 부탁했으나 그녀의 말은 다른 이들에게는 말도 안 되는 소리나 다름없었습니다. 결국 그녀의 강아지가 미히루에게 죽임을 당하고 고렌과 202층에 배정을 받은 뒤에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됩니다. 어차피 그녀는 오래 살 수 없는 몸이었고 그녀의 시체를 고렝이 먹음으로써 고렝은 이곳에서 살아남아 자발적 연대를 이어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렝은 이후 그녀와 트리마가시의 환영을 보는데 이것의 의미는 고렝의 안에 현실적인 트리마가시적면모와 권력에 기생해있는 이상주의자인 이모구리적인 면모가 둘 다 존재함을 의미합니다.
고렝이 세 번째로 만난 바하랏은 신의 존재를 믿는 자입니다. 그는 이곳을 탈출하는 것이 신의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위로 올라가 이곳을 나가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위층의 사람들의 동의가 필요한데 그것을 허용해줄리 만무합니다. 바하랏은 모든 것을 신과 연결지어 생각하기 때문에 현실에서 그것이 좌절되면 절망감에 빠지고 큰 충격에 빠집니다. 그러다보니 바하랏은 트리마가시와 이모구리보다 더 현실감이 떨어지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그런 점에서 고렝의 설득에 넘어가고 연대를 이루게 되는 인물입니다.
3. 시스템 붕괴를 위한 연대
고렝은 가장 아래층까지 음식 배분이 되면 이 시스템을 부술 수 있다고 바하랏을 설득합니다. 그전에 여러 번 말로 설득을 했지만 그 방법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압니다. 그래서 그들은 직접 플랫폼을 통해 내려가면서 사람들에게 적절히 배분하고 그걸 거역하는 자들에게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음식을 함부로 먹을 수 없도록 하기로 합니다. 그들은 그렇게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고 그 과정에서 공격도 당하고 직접 공격을 하기도 하면서 가장 마지막에 먹는 디저트인 판나코타를 지키고자 합니다.
그들이 아래층으로 내려가면 갈수록 그들의 눈앞에는 지옥이 펼쳐집니다. 상층부에 위치한 자들은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희망이 있기에 그나마 인간성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음식이 남아있지 않은 아래층 사람들은 희망이 없다는 것을 알고 이미 서로 죽고 죽여 끔찍한 광경만이 그곳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는 미히루 역시 포함되어 결국 미히루 역시 다른 이에게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고렝이 목격하게 됩니다.
가장 마지막층이 몇인지에 대한 논란은 끊임없었는데 그들이 직접 보게 된 마지막은 333층이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미히루가 찾던 어린 아이가 숨어있음을 보게됩니다. 이모구리는 미히루가 거짓말하는 것이라고 했지만 실제로 어린아이가 이곳에 있다는 것을 알고 마지막까지 지켜오던 판나코타를 아이에게 먹입니다. 그리고 판나코타가 아닌 이 아이가 마지막 희망이며 메시지라는 것을 알고 아이를 플랫폼에 태워 올려 보냅니다.
사람들은 살기 위해 상층부로 가고 싶어 했지만 고렝은 시스템을 붕괴하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했고 사람들과 반대로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것을 선택합니다. 그리고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마치 지옥으로 내려가는 것처럼 아래층으로 향할수록 더욱 비참하고 잔인한 광경을 봐야만 했습니다. 고렝과 바하랏의 숭고한 희생으로 인해 그들은 가장 밑바닥에 자리한 희망이라는 어린아이를 만나게 되었고 그것을 구원의 열쇠로 생각합니다. 고렝은 결국 돈키호테처럼 무모하게 몸을 던졌고 이를 통해 모든 사람들에게 배분의 가치를 알려줍니다. 마지막에 트리마가지 환영과 대화를 나누는데 트리마가시가 저 아이가 메시지라는 것을 인정함으로써 고렝 안에서 벌어지던 모든 갈등이 끝남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자신이 아닌 아이를 올려 보냄으로써 희생을 통해 시스템을 붕괴하고자 합니다.
<설국열차>, <기생충> 같은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더 플랫폼>도 재밌게 보실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드네요!
시각적인 효과와 연출이 훌륭해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충분히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또한 인간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어 보고 난 뒤 마음에 알맹이가 남는 작품이에요.
그러니 관심 있는 분들은 꼭 한번 보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그럼 단츄르의 영.라.밸 이만 마무리하고 다음에 좋은 작품으로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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