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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위한 탈출, <프리즌 이스케이프(2020)> 평점 및 해석

단츄르 2020. 5. 23. 18:00

 

단츄르의 영화. 라이프. 밸런스! 다들 긴급재난지원금은 잘 받으셨나요?

 

일반 국민들을 위해서 정부가 지원금을 준다는 일을 예전에는 상상도 못 했는데 참으로 살만한 요즘입니다!

 

오늘은 얼마 전에 개봉한 실화 바탕의 영화 <프리즌 이스케이프> 리뷰를 할 생각인데요.

 

과거의 남아공은 지금보다 더 심각한 백인우월주의와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이 만연했습니다.

 

영화는 그 당시 인권운동가 였던 주인공들의 파란만장한 탈옥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해리포터로 많이 알려진 다니엘 래드클리프 또 다른 연기를 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그럼 리뷰 시작해보겠습니다!

 


평점 ★

탈옥을 위한 그들의 일상적 투쟁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자유를 위한 투쟁의 다양한 방법론을 제시

당시 남아공의 상황을 감옥에 녹여냈다


 

 

 

※ 스포일러 주의

아직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은 스포일러에 주의해주세요.

 

 

 


 

1. 팀과 스티븐의 교도소 탈출 계획

 

 

70년대 백인우월주의와 유색인 차별이 극심했던 남아프리카 공화국. 백인임에도 그들의 권리를 포기하고 유색인들을 위해 인권 운동을 하던 팀과 스티븐은 그들이 하던 일들로 인해 감옥에 12년형과 8년형을 선고받고 투옥됩니다. 그들은 백인이라는 이유로 백인 전용 교도소에 갇히게 되고 그 안에서 넬슨 만델라와 함께 운동을 하다 정치범으로 수감된 데니스를 만나 교도소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됩니다. 그리고 유색인에 대한 차별은 사회에서 뿐 아니라 교도소에서도 만연하다는 것을 눈으로 보게 됩니다. 흑인을 노예처럼 부리며 교도소의 온갖 궂은 일을 시키며 마치 동물처럼 다루는 교도관들의 모습에 불합리함을 느낍니다. 그리고 팀과 스티븐은 탈옥할 것을 계획하는데 여기에 수감자인 레오나르도 합세합니다. 

 

 

교도소를 탈출하려는 이는 팀과 스티븐이 처음이 아니지만 한번도 성공한 적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들은 어떻게 해야 탈출할 수 있을까 생각을 하다가 자신들을 가둬두는 강철문의 열쇠를 직접 만들기로 합니다. 열쇠를 똑같이 만들기 위해 교도관들이 갖고 다니는 열쇠들을 유심히 관찰하며 도면을 그리고 작업장에서 나무토막을 몰래 가져와 열쇠를 만들어 나갑니다. 그리고 직접 만든 열쇠로 문을 하나 여는데 성공하지만 교도소를 탈출하기 위해서 열어야 할 문은 그보다 더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2. 일상의 갑옷에서 균열을 찾아내라!

 

 

팀은 탈출하기 위해서 모든 것을 이용해야하고, 일상의 갑옷에서 균열을 찾아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균열만이 승리를 쟁취할 수 있는 열쇠라고 생각합니다. 교도관들이 수감된 방을 한바탕 뒤져놓는다든가, 늘 관찰하고 감시하는 속에서 그들이 탈출을 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눈에 띄지 않을 수 있도록 조심하는 것뿐입니다. 그래서 팀은 일상에서 자신이 만나는 것들을 이용해 탈출하기 위한 준비를 조금씩 감행합니다.

 

 

작업장의 나무로 교도소 안의 모든 문을 딸 수 있는 10개가 넘는 열쇠를 만들고, 빗자루에 나무로 만든 장치를 달아 창문을 통해 열쇠를 돌릴 수 있는 도구를 개발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감시가 점점 심해지면서 열쇠를 숨겨놓을 장소를 매일 바꿉니다. 혹시나 들킬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때문에 팀은 공황장애를 앓기도 하는데 이런 불안증으로 인해 빨래통이나 도서관 같은 장소에도 돌아가며 열쇠를 숨겨놓습니다. 그리고 교도소에서 노예처럼 부리는 흑인과 소통하며 교도소에 수감되면서 죄수들이 벗은 평상복을 몰래 받아 탈출할 때 입기 위해 숨겨놓습니다.

 

 

자유라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익숙할 수 있지만 쟁취하기 어려웠던 시대와 사람들이 존재했음을 영화를 보며 느꼈습니다. 아파르트헤이트 정권아래에서는 약 16%의 백인이 약 84%의 비백인을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차별해왔다고 하는데요. 그런 차별과 억압이 자유보다 익숙했던 시대가 존재했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가슴이 아픕니다. 팀을 도와준 흑인은 결국 죽게 되는데 교도관이 팀에게 그 소식을 전해줍니다. 그런 사실에서 그 당시 흑인이란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았으며 같은 인간으로서 존중받지 못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팀 역시 공황장애를 앓을만큼 탈출하기 위한 노력들이 매우 어려웠을 것입니다. 교도소란 당시 남아공의 사회를 축약해놓은 것과 비슷합니다. 자신의 인권과 자유를 위해서는 억압하는 자들의 눈을 피해 눈에 띄지 않게 움직여야 했고 또 그렇기에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 장애물들이 등장하고 위기를 맞지만 그때마다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는 것이란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팀과 스티븐, 레오나르는 자신들의 자유를 위해 목숨까지 걸어가며 탈출을 감행한 것입니다. 저항이란 어려운 일 갖지만 사실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내가 탈출하기 위해 나무를 깎는 일, 어떻게 하면 탈출할 수 있을지 생각하는 일 등 그 사소한 일들이 모여 큰 의미를 갖게 되는 것임을 시사합니다. 

 

 


 

3. 자유를 위한 투쟁의 방법론

 

 

팀과 스티븐, 레오나르는 탈출하기 위한 준비를 모두 갖춘 뒤에 데니스와 그를 따르는 사람들에게도 함께 탈출할 것을 권합니다. 하지만 데니스는 전부터 탈출을 준비하는 그들에게 경고를 해왔으며 이번에도 나가지 않겠다고 말을 합니다. 팀은 그런 데니스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팀은 이곳에 계속 수감되어 있는 것 자체가 이미 아파르트헤이트 정권에 동조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데니스는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누군가 씨를 뿌리는 일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씨를 뿌리는 자를 자신으로 생각합니다.

 

 

데니스는 팀과 스티븐이 인권운동을 하기 이전 60년에서부터 폭력 혁명을 해왔던 원로이며 기성세대입니다. 그리고 팀과 스티븐은 데니스보다 젊은 피이며 아랫세대이기도 합니다. 데니스 역시 혁명으로 인해 감옥에 수감되고 온갖 수모를 겪지만 그런 과정에서 자신의 행위가 불러올 더 큰 피해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가 뿌린 씨가 자라 팀과 스티븐 세대의 또 다른 운동가들을 일으켰고 그들에 의해 꽃 피울 미래를 기대하게 됩 것입니다. 데니스는 4번의 종신형을 선고받았고 15년을 살아왔습니다. 그는 자신이 지금 바로 이곳에서 버티고 참아내는 것이 또 다른 자유를 위한 투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하여 팀, 스티븐, 레오나르는 그들을 두고 탈출을 시작합니다. 그들이 계획한대로 움직이며 열쇠로 철창을 따고 나가는 과정에서 데니스는 그들이 위험에 처한 순간 교도관을 불러 그들에게 도움을 줍니다. 그가 기성세대로서, 씨를 뿌린 자로서 해야 할 일을 한 것입니다. 그들은 계획대로 거짓말처럼 교도소를 빠져나옵니다. 그리고 택시를 타고 이동을 하는데 흑인 전용택시를 운전하는 흑인이 그들에게 백인 전용 택시를 탈 것을 권유하지만 그들은 괜찮다며 돈을 건넵니다. 그리고 그들은 택시를 타고 떠나는 것을 마지막으로 영화가 끝이 납니다.

 

 

그들은 91년 사면을 받을 때까지 영국으로 건너가 인권운동과 투쟁을 계속합니다. 그 결과 94년 넬슨 만델라가 흑인 대통령으로 취임하며 아파르트헤이트 정권은 철폐되었습니다. 

 

 


 

탈출이 어려워 보이는 교도소에서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며

 

지금은 당연하게 누리는 것들이 누군가의 희생으로 이루어졌다는 생각에 뭉클했습니다.

 

감옥을 탈출하는 것이 주된 스토리임으로 배경과 지식이 없어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그럼 단츄르의 영.라.밸 이만 마치며, 다음에 또 좋은 작품으로 돌아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