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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츄르의 영화 라이프 밸런스
과거와의 조우, <호텔 레이크(2020)> 평점 및 해석 본문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돌아온 단츄르의 영화. 라이프. 밸런스 입니다.
날이 많이 따뜻해진 요즘 여성 캐릭터들을 전면에 내세운 공포영화가 개봉했다고 해서 보게 되었는데요.
이세영, 박지영, 박효주 주연의 영화 <호텔 레이크>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해보겠습니다!
평점 ★★
진부한 클리셰 범벅,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스토리
귀신은 거들뿐 허술하고 어색한 공포
※ 스포일러 주의
아직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은 스포일러에 주의해주세요.
1. 회피하고 싶은 과거, 상처와의 조우
유미는 혼자 먹고살기도 빠듯한 20대 취준생입니다. 이복동생인 지유는 하나뿐인 혈육이긴 하지만 서로 그리 반갑지 않은 낯선 존재인 데다 자신이 부양해야 할 의무를 느끼지 못합니다. 거기다 지유는 또래의 아이들과 조금 달라 보육원에 맡기기도 애매해 엄마의 친구인 경선의 호텔에 찾아갑니다. 찾아가는 길에 원피스를 입은 여인을 보게 되는데 그 여인의 목이 떨어지는 장면을 목격하지만 다시 보니 여인은 온데간데없습니다.
호텔에 도착하니 경선과 호텔의 하나뿐인 메이드 예린만이 그들을 맞아줍니다. 경선은 유미를 매우 반갑게 맞아주며 아이를 맡는데 선뜻 동의하지만 유미에게도 조금 더 지내보라고 권유합니다. 유미는 엄마보다 더 엄마처럼 자신을 챙겨주던 경선이기에 며칠 지내기로 하고 지유와 지낼 방으로 올라갑니다. 그러다 죽은 엄마가 지내던 405호 방을 보게 되고 그 안에서 자신이 어릴 때 숨겨놓았던 박스를 하나 꺼냅니다. 그 안에는 토끼 인형과 머리핀이 들어있었는데 유미는 어린 지유에게 그것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405호에는 절대 들어가지 말라고 지유에게 경고합니다.
유미에게 있어 호텔은 죽은 엄마를 환기시키는 공간입니다. 엄마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점점 미쳐가는 듯했고 유미는 그런 엄마가 싫었습니다. 그리고 결국에 엄마는 호텔방에서 자살을 선택하고 맙니다. 하지만 먹고사는 것이 빠듯한 그녀가 동생을 맡길 수 있는 곳은 이곳밖에 없습니다. 그녀는 별로 달갑지 않고 석연찮지만 어쩔 수 없이 자신의 과거와 상처를 마주할 수밖에 없는 공간으로 들어오게 되는 것입니다. 호텔은 도시와 번화가에서는 떨어져 있는 외딴곳처럼 묘사가 됩니다. 그 크고 넓은 호텔은 비수기여서인지 사람 하나 보이지 않습니다. 마치 현실에 존재하는 곳이 아닌 것처럼 동떨어진 가상의 공간처럼 느껴집니다.
2. 서서히 드리우는 호텔의 어두운 그림자
어린 지유는 길을 잃을 수 있으니 함부로 돌아다니지 말라고 경고하는 유미의 말을 무시하고 이곳저곳 뛰어다닙니다. 유미는 사라진 지유를 찾아 지하에 내려갔다가 뭔가 꺼림칙한 느낌이 들어 다시 올라옵니다. 경선은 유미에게 지유를 데리고 근처 놀이공원에 놀러 갔다 오라고 하고 유미는 지유와 놀이공원을 갑니다. 거기서도 지유는 마치 보이지 않는 누군가와 말을 하는 것처럼 행동하고, 한쪽 눈에 안대를 낀 남자 학생을 보게 됩니다.
유미는 호텔에서 생활하며 무서운 악몽을 꾸기도 하고 왠지 꺼림칙합니다. 동네 실향민 여자가 실종되었다며 조사차 찾아온 형사를 보게 되어 이상함을 느낍니다. 호텔 메이드인 예린은 이혼 후에 빈털터리가 되어 이곳 호텔에서 일하고 있지만 처음부터 미친 것은 아니었습니다. 여기 호텔에서 지내다 보면 이렇게 될 수밖에 없다며 자신이 겪은 이상한 일들에 대해 유미에게 말을 해줍니다. 그리고 405호에 목매달아 죽은 여자가 미친 여자라며 말을 합니다. 유미는 그 여자가 자신의 엄마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유미는 그 말을 듣고 더 이상 머물고 싶지 않아 도망치듯 떠나다가 지유가 실종됐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돌아오게 됩니다. 유미는 형사에게 지유의 실종을 신고하고 찾아다니지만 형사는 일부러 아이를 유기한 게 아니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냅니다.
유미는 혹시 지유가 놀이공원에 갔나 싶어 찾으러 가는데 지유처럼 보이는 아이가 원피스를 입은 여자와 함께 걸어가는 모습을 보고 쫓아갑니다. 하지만 그 여자아이는 지유가 아니었고 돌아가는 길에 전에 놀이공원에서 본 안대를 낀 남학생을 만나게 됩니다. 그녀는 왠지 이상해 보이는 그 남학생을 지나치지만 남학생이 먼저 지유를 찾았는지 묻는 말에 놀라고 함께 호텔 지하에 내려갑니다. 그 남학생은 안대를 낀 그 눈으로 영적 존재를 느낄 수 있었는데 지하실의 귀신에게 말을 걸었다가 해코지를 당하고 도망가게 됩니다.
3. 상처를 거부하는 자 vs 상처를 받아들이는 자
유미에게 예린이 빨간 드레스를 입고 찾아와 지하실에서 엄청난 것을 보았다는 말을 듣습니다. 유미는 이상함을 느끼고 405호에 홀린 듯이 들어갔다가 목매달아 죽은 예린을 보게 됩니다. 형사는 그런 예린을 더욱 의심하게 됩니다. 유미는 예린의 말에 지하실에 내려갔다가 어떤 방 안에서 유학 갔다던 경선의 아들을 보게 됩니다. 경선의 아들은 미이라처럼 죽은 채 발견되었고 그걸 본 유미는 경악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방에는 실종됐던 동생이 있었는데 유미를 쫓아온 형사 역시 그 광경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렇게 대치하던 중 경선이 형사의 목덜미에 칼을 꽂아 죽이게 되고 자신의 아들 시체를 본 유미도 죽이려 하는데 떨어져 있던 머리핀이 움직여 유미가 그것으로 이모를 찌르고 도망갈 수 있게 됩니다. 유미는 동생 지유와 함께 차를 타고 호텔을 떠나며 이제 한 가족이 되었음을 보여줍니다.
영화의 설정과 스토리는 어디선가 봤었던 것 같은 진부하고 전형적인 공포영화 클리셰로 범벅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면서도 신선한 공포가 느껴지기보다는 뻔하고 지루하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이 영화의 출발점은 바로 경선이란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선은 하나뿐인 아들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급기야 아들의 몸에 피를 전부 빼서 미라처럼 만듭니다. 그렇게 만든 아들을 계속해서 자신이 볼 수 있는 지하실에 둠으로써 그의 죽음을 부정하고 거부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경선은 이것이 잘못된 일이며, 그가 죽었다는 것을 무의식적으로는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아들의 모습을 보게 된 사람들을 쫓아가 발설하지 못하도록 죽여버리는 것입니다.
경선이 파란색 꽃잎을 본드로 붙이며 조화를 만들 때 유미는 어딘가 자연스럽지 않다고 말을 하지만 경선은 자신이 만든 조화를 보여주며 진짜처럼 생생하다고 말을 합니다. 이런 태도는 아들의 시체를 대하는 그녀의 태도를 알 수 있습니다. 그녀에게 있어 죽은 아들 역시도 미이라처럼 만들어놓으면 살아있는 것과 같다는 생각인 것입니다. 하지만 유미는 경선과는 조금 다릅니다. 유미는 엄마가 죽던 날 엄마에게 모진 말을 하고 버스를 타고 떠나버립니다. 그날 엄마가 죽었다는 것은 그녀의 마음속에 작은 죄책감을 갖게 합니다. 그녀의 마음 한편에는 미쳐버린 엄마에 대한 원망과 함께 죄책감과 이이를 외면해버리고 싶은 마음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호텔에서의 사건들로 인해 그녀는 엄마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됩니다.
엄마가 자살한 것이 아니며, 이모에 의해 서서히 미쳐갔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도움을 주기 위해 지유에게 서성거렸던 것입니다. 유미는 경선과 다르게 자신의 상처를 부정하고 외면하지 않습니다. 회피를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지유로 인해 다시 과거, 상처와 마주하게 되고 그녀는 엄마의 죽음과 진실을 제대로 마주하고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는 지유를 자신이 키우지 않으려 회피하던 것을 멈추고 가족의 일원으로써 받아들이는 태도로 그 마음을 보여줍니다.
어떻게 보면 영화의 큰 가닥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인물들이 그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대한 부분에서 출발을 하고 끝을 맺고 있습니다. 그리고 귀신이라는 공포 요소 역시 거기에서 파생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 보고 나면 공포영화이면서도 주인공의 성장영화 같기도 합니다. 이런 스토리 라인을 따라가기 위해 귀신과 공포라는 요소는 어떻게 보면 매우 도구적입니다. 예린이라는 인물 역시도 그저 주인공에게 진실의 실마리를 던져주기 위한 인물로 느껴지고, 귀신과 대화할 수 있는 남학생 역시도 왜 나온 것인지 의문일 정도로 도구적이고 소모적으로 그려집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뭔가 비밀을 감추고 있는 듯 보였던 경선이 범인이라는 것도 너무나 뻔하게 느껴져 아쉽습니다. 그럼에도 끝까지 이런 스토리와 맥락을 계속해서 가져갔다는 점에서 영화의 완성도가 완전히 떨어지지는 않았다고 느꼈습니다.
<호텔 레이크>를 보면서 공포영화이면서도 성장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무서운 것을 기대하며 보시는 분들은 아쉬울 수도 있는 작품이에요.
그럼에도 여성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것과 맥락에 충실했다는 것에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다음에도 좋은 작품으로 찾아뵈기를 약속드리며,
단츄르의 영.라.밸 이만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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