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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조조 래빗(2020)>, 사랑스러운 조조의 성장통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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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조조 래빗(2020)>, 사랑스러운 조조의 성장통

단츄르 2020. 4. 4. 18:00

 

 

이번에 포스팅할 작품은 아카데미상에 6개 부문 노미네이트 된 영화 <조조 래빗>입니다.

아카데미 각색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평점

 

제2차 세계대전 말기, 엄마 로지와 함께 살고 있는 10살 소년 조조는 그 나이답지 않게 나치즘에 열광하며 히틀러를 존경하는 꼬마입니다. 그런 조조에게 유태인은 독일이 없애야 할 정적이자 괴물처럼 묘사되는데 죽은 누나의 방 안쪽에 몰래 숨어 살던 유태인 소녀 엘사와 만나게 되면서 조조에게는 위기가 닥칩니다. 나치즘을 맹신하는 어린 조조를 걱정해 사랑으로 가르쳐주는 엄마 로지에게서 가슴 따뜻함을 느낄 수 있고 소년의 시선으로 벌어지는 전쟁은 그래서 더욱 잔혹하기만 합니다. 소년의 시선으로 그려지는 전쟁의 모습은 비극적임과 동시에 사랑스러움이 공존합니다.


 

스포일러 주의

아직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은 스포일러에 주의해주세요.

 

 

 

 


 

포인트 1. 순수한 소년의 눈으로 본 전쟁

 

 

 

조조는 상상 속 친구인 '히틀러'를 갖고 있는 10세 소년입니다. 그런 상상 속 친구를 통해 조조가 어릴 때부터 얼마나 뿌리 깊게 나치즘에 젖어있는가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는 동시에 아직 성장하고 발달 중인 어린 소년임을 나타내 주는 키워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조의 눈에 비친 히틀러는 우리가 알던 모습보다는 더욱 우스꽝스럽고 볼품없게 그려지는데 이를 통해 전쟁이 얼마나 허무하고 허망한지 느끼게 해 줍니다.

 

 

그런 조조는 자신이 꿈꾸던 독일 소년단에 들어가서 활동을 하게 되는데 그곳에서는 실제로 전쟁에서 사용하는 무기를 사용하는 법이라든가, 유태인에 대한 강의 등을 통해 어린 소년 소녀들에게 나치즘을 세뇌시키고 선동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곳에서의 소년 소녀들은 매우 진지한 태도로 임했으나 독일이 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관람객들이 보기에는 그런 진지한 모습이 우습기만 합니다.

 

 

조조는 훈련 중 토끼의 목을 비틀어 죽이라는 명령을 받지만 마음이 약한 조조는 죽이지 못하고 토끼를 놔줍니다. 훈련 단원은 풀어준 토끼의 목을 비틀어 풀숲에 던져버리고는 조조에게 조조 래빗이라는 별명을 지어주고 놀립니다. 조조는 놀림을 당하며 도망갔다가 상상 속 히틀러와 대화를 하며 다시 열의의 불태우는데 결국 의욕만 앞서 수류탄을 잘못 던져 크게 다치고 맙니다.

 

 


 

 

포인트 2. 조조와 엘사의 만남

 

 

 

어느 날 조조는 죽은 누나의 방 안에 비밀방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 안에 몰래 숨어있던 유태인 소녀 엘사를 만나게 됩니다. 엘사는 로지가 자신의 숨겨줬으며 다른 사람에게 말하면 너도 로지도 공범으로 몰려 죽임을 당할 것이라 협박을 해서 조조의 입을 막았습니다. 조조에게 있어 유태인은 뿔이 달려있고 뱀의 혀를 가지고 있는 괴물과 같은 모습이지만 실제로 만난 엘사를 통해 자신과 같은 똑같은 인간임을 알게 됩니다. 조조는 엘사에게 유태인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듣고 유태인에 관한 책을 쓰게 되고 거기서 묘사된 터무니없는 내용들을 통해 그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우스운 일인지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줍니다. 또, 엘사는 소년단원 옷을 입고 나치에 열광하는 조조에게 너는 나치가 아니라 그저 흉내 내는 어린아이 일 뿐이라는 말을 하며 진짜 나치와는 다르다고 말을 해줍니다. 처음에는 서로 적대시했으나 조조는 점차 엘사와 소통하고 감정을 교류하며 같은 인간으로 느끼게 됩니다.  

 

 


 

포인트 3. 조조의 성장과 전쟁의 끝

 

 

엄마 로지는 전쟁을 찬양하며 어린아이 답지 않은 조조가 걱정됩니다. 그래서 전쟁이 얼마나 잔인한지, 그 속에서 피어나는 인간의 사랑과 화합이 얼마나 중요한지 가르쳐줍니다. 독일이 이 전쟁에서 패배하고 있음을 현실적으로 말해주고 그것을 떠나 살아있는 인간으로서 누려야 하는 것들을 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이 전쟁통에서 로지는 조조에게 춤출 수 있는 자유를 알려줍니다. 하지만 조조는 엄마와 함께 춤추지 않습니다.

 

 

그런 로지는 나치에 반대하는 활동을 몰래 하다 결국 죽임을 당해 광장에 매달립니다. 조조는 그런 로지를 발견하고 울며 집으로 돌아오지만 자신이 의지할 곳은 이제 엘사밖에 없음을 알게 됩니다. 

 

 

전쟁도 막바지에 다다라 미군과 러시아군 등이 독일에 대항해 조조가 살고 있는 곳까지 밀려들어오게 됩니다. 조조는 길을 가다 친구 요키를 만나고 독일 소년단원들도 만나게 되는데 전쟁통에 아직 어린 소년들까지 총을 쥐어주며 적진으로 투입하는 모습을 통해 전쟁의 잔인함을 보여줍니다. 다행히 조조는 그가 따르던 독일군 클레젠도프의 도움으로 풀려나게 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엘사는 밖에 무슨 일이 있냐고 묻지만 조조는 독일군이 승리했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혹여나 독일이 패배한 것을 알면 엘사가 떠날 것이 두려워서입니다. 하지만 결국 엘사를 보내주는 것이 옳다는 것을 깨달으며 조조는 한번 더 성장합니다. 엘사와 함께 처음으로 문밖에 나선 조조는 독일이 승리했다는 것이 거짓임을 알게 된 엘사에게 뺨을 맞습니다. 하지만 그다음에는 그 둘이 천천히 리듬을 타며 춤을 추는 것으로 막이 내리게 됩니다.

 

 


 

전쟁은 참으로 잔혹합니다. 승리하기 위해 사람들을 선동하고 이것이 옳은 것이다 세뇌시킵니다. 특히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들에게는 말도 안 되는 말들이 정말 현실처럼 느껴집니다. 유태인을 짐승 같은 존재로 여겼던 조조 역시 아직 어리고 순수해서 정말 그것이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막상 만나게 된 유태인 소녀 엘사를 보면서 유태인도 독일인도 똑같은 인간임을 알게 됩니다. 선동당해 엘사를 싫어하던 조조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결국 엘사를 사랑하게 되었음을 알게 됩니다. 그로 인해 엘사가 사랑했던 네이튼을 질투하고 마치 그 사람인 것처럼 편지를 보내기도 합니다. 조조의 눈으로 그려낸 전쟁은 잔인함을 강조하기보다는 오히려 순수해서 담담하기까지 합니다. 로지의 죽음도 소년들을 전쟁통으로 밀어 넣는 단원들의 모습도 꾸밈없이 너무도 아무렇지 않게 그려내서 더욱 슬프게 느껴집니다. 자신들이 그토록 진짜라고 믿었던 것들이 점차 무너지면서 그동안의 것들이 얼마나 우스꽝스럽고 터무니없는 것이었는지 느끼게 해 줍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메시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삶을 살아가는 것 자체만으로 아름답고 그것 자체에 흠뻑 취할 수 있는 인간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조조는 결국 엄마가 말했던 그 춤을 엘사와 추면서 끝을 냅니다. 전쟁영화이지만 한없이 사랑스럽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였습니다.

 

 


단츄르의 영.라.밸 리뷰 잘 보셨나요?

 

영화 속에서는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스칼렛 요한슨과 샘 록웰 그리고 타이카 와이티티까지!

 

그리고 1000:1의 경쟁률을 뚫고 조조를 거머쥔 그리핀 데이비스도 너무 귀여웠습니다.

 

영화를 보신 분 혹은 앞으로 보실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