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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츄르의 영화 라이프 밸런스
모든 감각을 곤두세워라, <인비저블맨(2020)> 평점 및 리뷰 본문
안녕하세요! 단츄르의 영화.라이프.밸런스입니다~
개인적으로 블룸하우스에서 제작하는 작품들을 좋아하는 팬으로서
오늘은 얼마 전 개봉한 신작 <인비저블맨>에 대해 리뷰해보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는 <겟 아웃>, <23 아이덴티티>, <어스> 등의 작품을 제작한 프로덕션입니다.
앞으로도 시간이 되면 블룸하우스 작품들을 종종 소개해드리고 싶네요.
그럼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평점 ★★★☆
낮은 호흡으로 계속해서 호기심을 자극하는 연출과 전개
신선한 스토리와 설정으로 무엇이 진짜인지 끝까지 관객을 헷갈리게 만든다
2020년도 블룸하우스 새로운 수작의 탄생
※ 스포일러 주의
아직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은 스포일러에 주의해주세요.
포인트 1. 그녀는 정말 미친 걸까? 관객을 쥐락펴락하는 합리적인 의구심
주인공 세실리아는 소시오패스인 남편으로부터 도망쳐 나와 자신의 삶을 찾으려 합니다. 동생인 에밀리의 도움으로 경찰인 제임스와 그녀의 딸 시드니의 집에 함께 살 수 있는 보금자리를 마련한 그녀. 제임스의 도움으로 바깥 생활에 적응해 나가지만 먹는 것부터 생각하는 것까지 자신의 모든 것을 통제해오던 남편과의 결혼 생활이 현재의 그녀에게도 영향을 끼칩니다. 혹여나 남편이 자신을 다시 찾아올까 두려움에 떨던 그녀는 남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남편이 죽었다는 사실이 그녀에게 안도감을 주게 되고 삶도 점차 안정감을 찾는 듯 보이나 죽은 남편의 그림자는 오히려 전보다 더욱 그녀의 목을 조여옵니다. 그녀가 남편에게 먹였던 약통이 집안에서 발견되고, 취업 면접을 보러 갈 때 챙긴 자신의 작품이 가방 안에서 사라져 있는 등 점점 이상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그녀는 광학도인 남편이 무언가 일을 꾸몄다는 생각을 하지만 주변인들은 그녀가 그동안 남편에게 통제당해와서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결혼생활 동안 끊임없이 통제당하고 세뇌당하던 그녀가 정말 미쳐버린 걸까? 혹은 그녀의 말처럼 남편이 귀신이라도 되어 찾아온 걸까? 결국 그녀는 참지 못하고 남편의 동생을 찾아가 남편이 아직 살아있는 것 같다며 자신과 같은 경험을 공유한 이에게 호소를 하지만 오히려 동생은 이렇게 착각하게 만드는 것 역시 남편이 그동안 해오던 가스라이팅 때문이라는 말을 듣습니다. 내가 지금 하는 의심이 여전히 남편의 과거 통제가 만든 트라우마인가, 현실인가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무엇이 진짜인지 혼란스럽게 밑밥을 깔아갑니다. 주인공은 물론 관객까지도 심리적으로 흔들어놓는 똑똑함이 돋보입니다.
포인트 2. 실제로 일어날 수 있을법한 스마트한 현실 공포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게 유지하던 세실리아에게 점차 그녀의 생각을 뒷받침할만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집 천장 다락에 놓인 남편의 핸드폰과 집안의 설계도를 발견한 그녀는 보이지 않던 남편의 실체를 조금이나마 볼 수 있었는데 보이지 않는 애드리안과 세실리아의 몸싸움 액션은 엄청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날고 주먹질을 하는 세실리아의 모습이 전혀 어색함 없으며 둔탁한 액션에 감탄이 나옵니다!
세실리아는 그 길로 애드리안의 집에 돌아가 남편이 개발한 것으로 보이는 투명수트를 발견하고 집 안의 한편에 몰래 보관해둡니다. 그녀는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동생에게 말해주기 위해 사람이 많은 레스토랑에서 만나 이야기를 하는데 칼이 혼자 움직여 동생의 목을 벱니다. 그녀는 남편이 그랬다는 것을 알지만 정신병원에 붙잡혀 가서 경찰 조사를 받고 방 안에 갇혀있게 됩니다. 한 공간에서 보이지 않는 남편이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세실리아는 자신이 임신했다는 것을 이용해 스스로 자해를 하고 참지 못하고 자신을 막으려고 덤빈 남편을 펜으로 찔러 수트를 망가트립니다. 수트의 이상으로 부분적, 순간적으로 남편의 모습을 볼 수 있게된 그녀는 정신병원 밖까지 남편을 쫓아가고 제임스의 도움을 받아 그를 죽이지만 수트를 벗긴 얼굴을 확인하니 남편의 동생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이후 집 안에서 묶인 채 발견된 남편은 모든 것이 동생의 소행임을 밝히지만 세실리아는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정합니다.
가스라이팅 당하는 아내와 소시오패스 남편. 꼭 아내와 남편의 관계가 아니더라도 현실에서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설정입니다. 그리고 영화는 그런 설정을 극한으로 가져갑니다. 그동안의 공포영화는 주로 주인공의 멘탈이슈로 사실은 주인공이 미쳐있었다라거나 원한을 가진 귀신의 소행이었다는 것이 대부분이었는데 이 작품은 투명 수트라는 신광학기술을 토대로 현실적이고 실체가 있는 공포를 선사합니다. 주인공이 처한 상황들은 실제로 남편이 꾸민 소행이었으며 그것들이 육체적, 정신적으로까지 그녀를 압박해옵니다. 그녀뿐 아니라 그녀의 주변까지 침범해 사태를 최악으로까지 몰아갑니다.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어디선가 정말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고 그런 사실이 공포감을 더욱 현실화시킵니다. 그러다 보니 상황에 더욱 몰입해 집중할 수 있고 앞으로 어떻게 될까 계속해서 궁금하게 만듭니다.
포인트 3. 군더더기 없는 전개, 아쉬움을 남기지 않는 결말
제임스는 상황적으로 애드리안의 동생이 벌인 짓이라고 생각했지만 세실리아는 아니었습니다. 누구보다 남편을 잘 아는 그녀는 배후에 남편이 있을 것이라 생각을 하고 직접 남편을 찾아갑니다. 오랜만에 세실리아를 만난 애드리안은 긴장감에 손을 떨고 그 모습을 본 세실리아는 놓치지 않습니다. 저녁을 함께 하며 애드리안에게 그동안의 일에 대한 자백을 받아내려고 대화를 유도하지만 남편은 넘어가지 않습니다. 끝까지 부정하는 남편의 모습에 세실리아는 감정이 격해져 눈물을 흘리고 화장실에 가서 추스릅니다. 그 사이 애드리안은 세실리아의 동생이 그랬듯 칼에 목에 찔려 죽는데 처음에는 소리를 지르며 달려오던 그녀는 경찰에 신고한 뒤 그를 향해 나지막이 말합니다. '서프라이즈'
그녀의 이야기를 차에서 몰래 들으며 상황을 엿보던 제임스는 집 밖을 나온 세실리아의 손에 투명수트가 들려있는 것을 봅니다. 하지만 정황과 증거물은 그녀의 죄를 입증할 수 없습니다. 세실리아는 집을 유유히 걸어 나오며 진정으로 남편에게서 해방됐다는 미소를 지으며 끝이 납니다.
초반에는 가스라이팅의 피해자로서 일상생활마저 힘겨워하던 그녀는 자신이 그토록 싫어하던 남편의 아이를 임신했음을 알게 되고, 눈앞에서 동생이 죽임을 당하기도 합니다. 최악의 상황들이 펼쳐지면서 그녀는 변화하고 성장합니다. 더 이상 피해자로 남는 것이 아니라 그의 남편에 그와 같은 방식으로 응수하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결국 그녀는 완벽히 남편에게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방법을 택하고 그 후에는 어떤 후회도 남기지 않습니다. 그저 안도와 해방의 미소를 살며시 지을 뿐입니다. 찝찝함이나 답답함을 남기지 않고 중간중간 살짝씩 뿌려둔 요소들을 마지막에 다 거두며 깔끔하고 시원한 결말을 선사해 완성도 높은 수작으로써의 끝을 맺습니다.
비싼 제작비에 CG가 범벅이라고 해서 그것이 영화의 퀄리티에 비례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스토리와 작품성이 제작비를 따라가지 못하게 되면 화려함만 남아버리는 경우가 많죠. <인비저블맨>은 그와 반대로 정말 필요한 만큼만 보여주는 절제미와 깔끔함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액션이 어설프고 허접하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정말 필요한 곳에 필요한 만큼 투자해서 만들었다는 생각에 똑똑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처음부터 끝까지 놓치지 않고 가져가는 긴장감과 주인공에게 점점 더 큰 시련들이 찾아오며 클라이막스로 치닫는 전개 역시 훌륭합니다. 세실리아에게 덫을 놓은 남편의 큰 그림도 구멍 없이 튼튼합니다. 세실리아는 지극히 정상이지만 주변인들이 그런 세실리아를 미친 사람으로 오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잘 그려냈습니다.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세실리아처럼 가스라이팅을 당하던 동생이 도대체 어떤 연유로 형 대신 투명 수트를 입고 세실리아의 주변을 어슬렁거린 것일까 하는 부분이었지만 쓸데없는 부분은 과감히 잘라내고 필요한 이야기만 그려냈기에 그런 부분도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사회적으로 사람들에게 공공연히 알려진 소시오패스와 가스라이팅 그리고 광학기술이라는 현시대에 맞는 신기술이라는 요소를 더해 현실을 잘 모방하고 있고, 현실에 있을 법한 공포 스릴러를 만들어 내었습니다. 블룸하우스의 매력은 화려한 제작비 대신 신선한 스토리와 완성도 높은 작품을 제공해준다는데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호러 장르로 특출 납니다. 그래서 언제든 믿고 볼 수 있는 타겟층을 만들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단츄르의 영.라.밸! 영화 리뷰는 잘 보셨나요?
코로나의 여파에도 조용히 흥행에 성공한 <인비저블맨>이었습니다.
이번에도 블룸하우스의 초이스는 틀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다음에도 좋은 작품 리뷰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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