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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츄르의 영화 라이프 밸런스
미스터리 추리극, <나이브스 아웃(2019)> 평점 및 후기 본문
안녕하세요. 단츄르의 영.라.밸 영화리뷰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는 재밌다는 입소문이 자자한 <나이브스 아웃>입니다.
평점 ★★★★
한 편의 추리소설을 읽는듯한 몰입감과 입체적인 인물들이 살아 움직이는 생생함을 통해 영화에 활력이 더해져 유쾌하고 부드럽게 펼쳐지는 스토리가 흥미진진합니다. 많은 인물들이 나오지만 각각의 독보적인 캐릭터들을 통해 누가 범인일지 의심하고 추리하며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또한, 영화 이면의 비유와 상징을 알고 본다면 현재 미국이 갖고 있는 인종차별과 양극화에 따른 계급 간의 마찰 등의 모습에 해소감을 느끼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다만, 이런 미스터리 추리극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유추할만한 결말이 조금 아쉽습니다.
※ 스포일러 주의
아직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은 스포일러에 주의해주세요.
포인트 1.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할런가 사람들의 진짜 속사정
베스트셀러 추리소설 작가인 할런 트롬비는 85세 생일날 그의 방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됩니다. 그에 따라 사립탐정 블랑과 경찰들이 사건을 수사하게 되고 가족들을 한 명 한 명 인터뷰하기 시작합니다. 할런은 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였고 의심할 여지가 없이 자살로 보였으나 블랑은 그 이면에 분명 어떤 비밀이 있을 것이라고 본능적으로 추측합니다. 극이 전개됨에 따라 할런의 가족들은 부유한 모습 뒤의 추악한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첫째 딸 린다는 자수성가한 것처럼 말하지만 사실은 할런에게 빌린 돈으로 사업을 꾸렸습니다. 린다의 남편인 리처드는 린다 몰래 외도 중이었고 그 사실은 죽기 전 할런이 알고 있었습니다. 둘째 며느리인 조니는 일찍 남편의 잃었으나 할런이 대주는 메그의 대학교 학비를 지원받으며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할런의 재단에서도 이중 수령을 받고 있던 사실을 들키게 되어 할런이 앞으로는 지원해주지 않겠다고 못을 박았었습니다. 막내아들 월터는 할런의 책들을 출판해주는 출판사를 운영하며 살아가고 있는데 눈 앞의 큰 이익때문에 할런과 약간의 언쟁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모두 할런이 일궈놓은 것들을 토대로 부유한 생활을 영위해가고 있지만 할런을 빼고 나면 스스로 이룬 것들이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할런도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자식들에게 너무 많은 것들을 내주어 상황이 이렇게 되었나 자괴감을 느끼고 결국 마르타에게 자신의 유산을 모두 상속해줄 것을 결정하게 되는 계기를 만듭니다.
고고한 척하는 인물들의 껍데기가 하나둘씩 벗겨지기 시작하면서 관람객들은 할런에게 연민을 느끼는 동시에 풍자적으로 그려지는 할런가 인물들에게 경멸을 느끼게 됩니다. 또한 그로 인해 누가 범인일지 여러 경우의 수를 탐색하게 되는 재미를 느끼게 됩니다.
포인트 2. 진짜 범인은 누구일까?
나이브스 아웃은 극 전반부에 마르타가 할런을 본의 아니게 살해했음을 툭 까놓고 시작합니다. 할런의 간병인인 마르타는 생일날 밤 할런에게 모르핀을 투여해주려다 다른 약을 잘못 주사하게 되고 10분 안에 해독제를 투여하지 않으면 죽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 119에 전화를 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할런을 그 사실을 알고 죽음을 이미 받아들인 뒤 마르타에게 자신을 살해하지 않았다는 알리바이를 만들어주고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마르타는 처음에는 죄책감에 눈물을 흘리지만 나중에는 할런의 뜻대로 알리바이를 만들고 저택을 유유히 빠져나갑니다. 그리고 이후에 자신이 할런의 유산을 상속받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모든 가족들이 마르타에게 다가오려 하자 린다의 아들인 랜섬이 마르타를 구해주고 그녀가 거짓말을 하면 토를 한다는 것을 이용해 위의 사실을 고백받습니다. 랜섬은 이 비밀을 지켜주는 대가로 할런의 상속액 일부를 받기로 합니다. 그러나 이후 마르타는 가정부 플랜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할 위기에 처한 모습을 보게 되고 자신 때문에 여럿이 다치는 것 같아 상속을 포기할 것을 발표하려고 합니다.
극의 전반부에서는 마르타가 비고의적으로 할런을 살해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보여줌으로써 앞으로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게 됩니다. 그리고 극이 진행됨에 따라 마르타를 위협하는 다른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을 통해 미스터리함이 더해지고 할런의 죽음 뒤의 비밀을 점점 드러내면서 클라이맥스로 치닫습니다.
포인트 3. 진실한 자가 승리한다.
마르타가 자신의 살해 사실을 가족들에게 말하며 상속을 받지 않겠다는 발표를 하는 중간, 사립탐정 블랑은 그녀의 입을 막고 다른 곳으로 불러냅니다. 가정부 플랜이 담배를 숨겨놓는 장소에서 할런의 혈액 검사서를 찾은 마르타가 이를 블랑에게 전해주게 되는데 검사서 내용을 통해 진짜 범인이 누구인지 알게 된 것입니다. 마르타가 모르핀이 아닌 다른 약물을 주입했다면 할런에게 독극물이 검출되었어야 하지만 검사서에서는 독극물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 말인즉슨, 할런에게 매일같이 약을 주사해온 마르타는 약물이 들은 병이 바뀐 줄 모르고 자신이 평소 넣던 약의 색과 질감만으로 모르핀을 제대로 투여했고 이후 바뀐 라벨을 보고 자신이 약물을 잘못 넣었다는 착각을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배후에는 할런에게 재산을 상속받지 못하게 될 것에 화가 치밀어 오른 랜섬이 있었습니다. 마르타가 상속받을 것을 미리 알고 그녀가 상속받지 못할 방법을 생각해내 그녀가 할런을 살해하도록 약물의 병을 바꿔치기하고 약물 키트를 장례식 때 몰래 가져갔던 것입니다.
겉으로는 그녀를 도울 것처럼 친절한 가면을 썼던 랜섬은 결국 그의 계략으로 할런과 마르타를 위험에 빠뜨리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 사실이 들통난 뒤에 랜섬은 본모습을 드러내며 마르타를 칼로 찌르는데 그 칼은 진짜처럼 보이는 장난감 칼이었고 결국 랜섬을 살해 용의자로 경찰에 의해 잡혀가게 됩니다. 이로써 자신이 할런을 살해했다는 죄로부터 마르타는 완전히 벗어나게 되고 할런이 자신에게 유산을 상속한 배경을 알고 이 뜻을 따르기로 합니다.
포인트 4. 상징을 통한 비판과 해학
극초반 할런가 가족들은 마르타를 자신들의 가족처럼 소중히 대해주는 것처럼 비칩니다. 마르타는 이민자 출신으로 사회적으로 부와 명성을 누리고 있는 할런가 사람들과는 매우 대비되는 인물입니다. 그러나 그녀만큼 할런을 순수하게 대했던 사람은 없었습니다. 할런은 이를 알고 있었기에 자신을 이용해 사회적 권위를 누리고 있는 가족들에 회의감을 느끼고 그녀에게 재산을 상속해 주기로 한 것입니다.
할런이 마르타에게 재산을 상속한다는 사실을 알고 난 뒤 할런가 사람들의 태도는 180도 바뀝니다. 저택도, 재산도 모두 자신들의 것이라고 철저히 믿던 그들은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힌 셈입니다. 그들의 위선적인 모습을 통해 현재 미국에 살면서 부를 상속해 권력을 유지하는 부르주아 계급과 가난하게 하루하루를 영위해 나가는 이민자 출신 계급을 대비해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이런 계급 간의 대비가 미국의 현실임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민자로 대변되는 마르타를 대하는 태도를 통해 미국인들이 다른 계급 혹은 다른 이민자에게 자신들이 영위해오던 것들을 나눠주는 것에 대해 얼마나 치를 떠는지, 그들이 얼마나 추악한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사실 그들이 누리고 있는 것들은 과거의 약탈을 통해서 이루어졌던 것들인데 말입니다.
단츄르의 영.라.밸 리뷰 잘 보셨나요?
<나이브스 아웃>을 보신 분들도 혹은 보지 않으신 분들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참고로 라이언 존슨 감독이 <나이브스 아웃> 속편을 준비중이라고 하니 이 영화를 재밌게 보신 분들은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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