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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츄르의 영화 라이프 밸런스
처절한 삶에서 조커로의 탄생, <조커(2019)>, 평점 및 리뷰 본문
안녕하세요! 단츄르의 영화.라이프.밸런스 입니다.
오늘은 호아킨 피닉스에게 남우주연상 수상의 영예를 안겨준 작품 <조커>를 리뷰해볼까 합니다.
2019년의 문제작으로 꼽히기도 했던 작품인 만큼 영화가 담은 메시지가 매우 인상적인 영화입니다.
지금까지 조커를 연기한 잭 니콜슨, 히스 레저, 자레드 레토는 모두 각자 다른 개성을 가진 조커를 보여줬는데요.
그만큼 '조커'라는 빌런이 가진 철학과 매력이 어마어마한 것 같습니다.
이번엔 뒤의 세배우와는 또 다른 색깔을 지닌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그럼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평점 ★★★★☆
가장 존재감 없던 자의 반란과 광기
인생이란 코미디 속에서 연기하며 살아온 아서의 이유 있는 변모
선과 악의 모호성 안에서 조커를 악당이라 부를 수 있는가에 대한 역설
※ 스포일러 주의
아직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은 스포일러에 주의해주세요.
포인트 1. 아서에게 무례하고 배려 없는 사회
아서는 고담시에서 어머니인 페니 플렉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사람입니다. 광대 분장을 하고 불러주는 곳에 가서 일을 하면서 하루하루 벌어먹고 사는 가난한 하층민의 삶을 대변하는 인물입니다. 아서는 여느 때처럼 광대 분장으로 폐업하는 샵 앞에서 세일 홍보를 하고 있었는데 나이 어린 남학생 무리들이 아서가 든 팻말을 훔쳐 달려갑니다. 그리고 아서는 그들을 따라가다가 얼굴에 팻말을 맞고 엎어져 집단 구타를 당합니다.
정신병 이력을 갖고 있는 아서는 복지혜택으로 정신과 상담과 함께 약을 처방받고 있습니다. 과거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을 만큼 그는 정신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그는 스트레스 상황이 발생하면 자신도 주체할 수 없이 웃게 되는데 웃음이란 특정한 상황과 분위기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사람들이 서로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는 감정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서는 전혀 웃을만한 상황이 아닌 상황과 장소에서 나오는 웃음을 주체할 수가 없습니다. 이것만 보더라도 아서는 다른 사람과 어울리거나 공감하기 어려운 사람이며,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도태된 존재임을 나타내 줍니다.
집단구타를 당한 뒤 직장동료인 랜들이 아서에게 총을 하나 쥐어줍니다. 아서는 자신의 정신적 이슈로 총을 휴대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지만 랜들은 동료로서 위하는 척 총을 건넵니다. 아서는 아동병원에서 춤을 추다 총을 떨어뜨려 결국 직장에서 잘리게 되고 랜들이 사장에게 그 총을 자신이 준 게 아니라 아서가 직접 산 것이라고 거짓말했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 그는 남자 세명에게 구타를 당하다 총으로 그들을 죽이게 됩니다. 이후 시장 출마를 선언한 토마스 웨인이 TV에 나와 자신의 금융사 직원을 쏴 죽인 광대가 겁쟁이라며 아서를 언급한 것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삶에서 처음으로 존재감을 느끼게 됩니다.
아서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데다 일상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도 온전한 생활이 어려운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광대 분장을 하고 하루하루 벌어먹으며 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그를 가만 놔두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무시하고 장난감처럼 때리고 호의를 베풀어도 경계하고 피합니다. 반면 아서와 반대되는 입장에는 아서에게 죽임을 당한 금융사 직원 셋이 있습니다. 그들은 비교적 부유한 환경에서 자랐고 좋은 교육환경에서 공부를 했으며 금융사에까지 취직을 하게 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아서에게 베푼 것은 선의가 아니라 구타였습니다. 부족할 것 없는 그들이 지하철에서 여자를 희롱하고 만만해 보이는 아서를 구타했으나 토마스 웨인이 자신의 금융사 직원이라고 언급하자마자 마치 괴한에게 피습을 당한 불쌍한 사람들로 포장되고 맙니다. 하층민들의 삶은 아무도 대변해주지 않고 그들이 어떤 취급을 받던 아무도 신경 써주지 않지만 그들은 상류층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들의 잘못은 지워져 버립니다. 그렇기에 아서와 비슷한 계층의 사람들은 금융사 직원을 죽인 아서, 광대에게 환호합니다. 그리고 아서 역시 지금까지 매번 자신에게 무례했던 사회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처음으로 느끼게 됩니다.
포인트 2. 자신의 과거와 진실을 마주한 아서
아서는 일자리에서 잘리고 자신이 되고 싶어 하던 코미디언이 되고자 동네 클럽에서 스탠딩 코미디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타인의 웃음 포인트를 모르는 그는 아무도 재밌어하지 않는 코미디를 하고 무대에서 내려옵니다. 집에 돌아와서 그는 페니가 토마스 웨인에게 보낸 편지를 보고 자신이 토마스 웨인의 아들임을 알게 되고 토마스 웨인의 집에 찾아갑니다. 그곳에서 훗날 배트맨으로 성장하는 브루스 웨인을 만나게 되고 쫓겨납니다. 토마스 웨인에 대해 추궁당한 페니는 병원에 실려가게 됩니다. 그리고 병원에서 페니를 돌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머레이 쇼에 자신의 영상이 소개되고 사람들에게 조롱당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아서는 토마스 웨인이 있는 곳에 잠입해 그를 마주하게 됩니다. 하지만 토마스 웨인은 끝까지 그를 부정하고 페니에게는 정신병이 있었다고 말을 합니다. 토마스 웨인은 웃음이 터진 아서의 얼굴을 한대 치고는 자리에서 벗어납니다. 그 말을 듣고 확인하기 위해 병원에 찾아가 페니의 기록을 확인하는데 어릴 때 의붓아버지에게 학대를 당해 외상을 당한 일이 있었으며 자신이 입양된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과거에 대해 알게 된 아서는 늘 연기하며 살아왔던 자신의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페니는 늘 아서에게 '해피'라고 불렀으며 웃음을 주기 위해 태어났다고 말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그의 아들이었던 아서는 페니의 말을 따르기 위해 노력하며 살았습니다. 그가 광대 분장을 하고 일을 하는 것도 코미디언이 되겠다는 것도 모두 어릴 적부터 들어왔던 페니의 말들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웃음을 유발하는 정신병 역시 페니에게서 시작된 강박적인 정신병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페니는 망상장애와 자기애적 성격장애를 앓는 환자였고 학대당하는 불행한 삶을 부정하기 위해 자신에게 그런 말들을 해온 것이었습니다. 아서는 자신의 삶은 단 1분도 행복해본 적이 없으며 내가 병이 있고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라고 인정하게 됩니다. 그런 뒤에 페니를 자신의 손으로 죽이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포인트 3. 조커로서의 삶을 받아들이는 아서
금융사 직원 셋을 죽인 것을 시작으로 아서는 자신의 과거를 마주한 뒤 페니까지 자기 손으로 죽입니다. 집으로 돌아온 그는 머레이 쇼에서 온 연락에 응하고 출연을 결심합니다. 머레이 쇼에서 자신의 조크와 함께 자살을 하고자 결심하고 조커에 걸맞게 분장을 합니다. 그때 회사 동료였던 랜들과 개리가 찾아옵니다. 처음에는 동료로서 온 것처럼 말하지만 사실은 금융사 셋을 죽인 사건으로 회사에 경찰이 찾아오면서 그들이 의심받을까 걱정돼 찾아온 것이었습니다. 아서는 더 이상 참지 않습니다. 자신을 모함한 랜들을 망설임 없이 죽이고 자신에게 아무런 피해를 주지 않은 개리는 내보내 줍니다.
그는 머레이 쇼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서는데 경찰들에게 쫓기게 됩니다. 다행히 시위 때문에 지하철 안에 북적여 아서를 놓치게 되고 그는 머레이 쇼에 출연하게 됩니다. 아서는 머레이와 이야기를 하다 자신이 금융사 직원 셋을 죽인 사실을 고백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그를 비난하고 머레이는 이때다 싶어 아서에게 질문을 하며 좀 더 이야기를 꺼내려고 합니다. 아서는 무례하고 배려 없는 사회를 비판하고 코미디란 주관적인 것인데 부유층이 옳고 그름을 판단하듯 웃기고 안 웃기고를 판단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아서는 자신을 조롱하기 위해 이곳에 세운 머레이를 향해 총을 쏩니다. 경찰차에 실려가는 그는 시위대를 만나 꺼내지고 그곳에서 자유롭게 춤을 춥니다.
아서는 스트레스적 상황에서는 자신도 주체할 수 없는 웃음을 터뜨립니다. 하지만 늘 무시당하고 부정당하던 그가 진실로 그가 원하는 일은 하고 난 뒤에는 늘 춤을 춥니다. 그것도 심리적으로 매우 편안해 보이는 표정을 하고 말입니다. 그는 일반적으로 웃어야 할 때 웃지 못하고 사람들의 웃음 포인트도 모르는 도태된 인물이지만 그가 볼품없고 하층민이라는 이유만으로 늘 천대받고 평가받아야 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사회 복지 예산 감축으로 인해 원래 받던 상담도 받을 수 없고 약도 구매할 수 없게 되어버린 그는 하층민이기에 누리던 것들도 누리지 못하게 됩니다. 그의 삶은 너무나도 비극적인 삶이었으나 사람들은 그를 보며 조롱하고 희화화합니다. 그가 그런 것들을 더 이상 참지 않을 때 아서는 조커로서 변모하게 되는 것입니다.
P.S
누군가 조커를 위험한 영화라고 칭했습니다. 히어로 무비에서는 선과 악의 경계가 뚜렷한 편이며, 조커는 늘 배트맨의 메인 빌런으로서 그려져 왔습니다. 하지만 조커의 탄생을 다룬 이번 작품에서는 그를 악이라고 분류하기에는 모호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는 하층민을 대변하며 차별당하고 소외당하는 사람들을 대변합니다. 그러다 보니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은 아서에게 감정을 이입해 볼 수밖에 없습니다. 영화 속에서 그가 여러 사람들을 죽이고 시위를 일으키는 기폭제 역할을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통쾌감을 불러일으키는 이유는 그동안 억압당하며 살아온 사람들이 억압의 고리를 풀고 뛰어다닐 수 있도록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사회의 악처럼 여겨진 조커에 자신을 투영하고 이입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그의 범죄행위가 정당화될 수 있는 소지가 있기에 위험한 영화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아서의 어머니인 페니가 정말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지, 아서가 입양한 아들인지에 대해서는 의견들이 분분하지만 저는 마지막 어머니의 사진이 그에 대한 감독의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아서가 토마스 웨인의 아들인 것처럼 비쳤다가 다시 입양한 아들이라는 쪽으로 기울었는데 그 이후에 페니의 사진 뒤에 토마스 웨인의 필체로 쓰인 글씨가 보입니다. 물론 직접 페니를 자신의 손으로 죽인 아서에게는 더 이상 그 사실이 중요한 것이 아니지만 영화를 보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떡밥입니다. 사진 속에 남은 토마스 웨인의 글을 통해 아서가 그의 아들이며 페니 역시 권력층에 희생을 당한 하층민이었음을 시사하는 것 같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결국 토마스 웨인으로부터 배트맨과 조커가 탄생하게 되었네요. 평소 영웅적으로 그려지던 토마스 웨인은 이 영화에서 정의롭지만은 않은 모습으로 그려지고, 희대의 악당으로 그려지던 조커는 영화상 하층민을 대변하는 인물로 등장해 선악의 전복과 모호성이 매우 재밌는 영화였습니다.
<조커> 리뷰 잘 보셨나요?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아서에게 공감 가고 이입이 되어서 안타까우면서도 씁쓸했습니다.
'조커'라는 캐릭터를 다시 새롭게 창조한 토드 필립스 감독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커>는 다시 보면 안보이던 것들이 더 자세히 눈에 들어오는 영화였습니다.
단츄르의 영.라.밸!
다음에 또 좋은 작품으로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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